군가산점부터 시작해서 페미니즘과 관련한 모든 주제에 뛰어들어 맹활약을 벌이는 병역필 남성들의 비정상적인 에너지 분출현상이 그 명백한 증거입니다. (…) 사람이 사람들 ‘가지고 노는’ 그런 문화 속에서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권의식을 갖고 남을 이해하기란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인권 문제는 내게 딜레마와 같았다. 나...
올해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제임스 진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티켓 가격은 성인 15,000원이지만 얼리버드로 반값에 구매하였다. 11시, 13시, 15시, 17시에 전시장 입구에서 도슨트 투어가 있으니 이 시간대를 노려서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아서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나와 일행들의 경우 오디오 가이드 없이도 ...
NC의 아이들에게 ‘페인트 하러 간다’는 말은 부모 면접을 하러 간다는 의미였다. 누가 처음 그 말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말일지도 몰랐다. NC 출신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물감으로 지워버리고 싶었을까? 혹은 자신의 미래를 원하는 색깔로 물들이고 싶었던 걸까. 각기 다른 색이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부모 면접이었다. ...
여러가지의 필명을 가지고 있는 로만 카체프의 생애 첫 장편 소설인 <죽은 자들의 포도주>를 읽는 데는 약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이전에 <가면의 생>을 읽었을 때 나는 그의 나머지 작품들을 읽은 후 재독하고 감상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죽은 자들의 포도주>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지금껏 그리 많지는 않지만 로만 ...
인류의 발걸음은 느립니다. 우리는 수 세기가 지나서야 걸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세기 뒤에는 수 세대의 무덤이 생겨납니다. 아무리 간단한 발명이나 기본 원칙이라도 그것들을 얻으려면 수백만에 달하는 생명이 희생됩니다. 역사의 진행이 보다 빨라진 시대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간단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당통의 죽음 中) 희곡...
질문이 독자들 마음에 꽂혀야 하는 거야, "어떻게 될까?" 독자에게 쉴 틈을 줘서는 안 돼. 긴장을 유지해야 해. 독자는 세헤라자데의 술탄처럼 되는 거지. "내가 지루해지면 네 목을 자르겠다." 하지만 술탄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던져 주면 술탄은 자기 마음을 주는 거야. 술탄이든 그 누구든 말이야.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 이야기 없는 인생은 아무런...
"분명히 오늘 내게 도착해야만 하는 편지라오." 대령이 말했다.우체국장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분명하고 확실하게 도착하는 유일한 것은 죽음뿐입니다, 대령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는 <백년의 고독>으로 널리 알려진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이다. 90여 페이지의 이 소설은 아직까지 <백년의 ...
지난 해에 구입한 다카라즈카 가극 <빛이 내리는 길>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가극이나 뮤지컬은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익숙지 않은 매체라 감상을 쓰다 보면 무엇을 써야할지 몰라 종종 곤혹을 느끼곤 한다. 특히 이번에는 자막이 없는 외국 가극이다 보니, 대사나 가사를 제대로 듣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으니 텔레비전 바로 앞에 앉아 보기도 했다....
우리가 노예일 때는 용감하고 위대했습니다. 우리가 자유를 찾았음에도 유약하고 소심하게 행동해야겠습니까? 저번 주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6부에 이어 이번 주, 7부에 해당하는 <제2의 혁명>을 읽었다. 헌법이 제정된 후 왕이 폐위되기 전, 외국과의 전쟁 문제에 직면한 프랑스 입법의회가 자세히 그려진다. 이 시기 브리소와 지롱드파는 본격적으로 의...
프랑스인의 왕임을 선언한 개인은 자신이 헌법을 파괴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서명했다. (…) 그가 그 글을 작성했음을 시인한다면, 우리는 그를 바보천치가 아니라 범죄자라고 불러야 한다. 왕이 범죄자인지 바보천치인지 식별할 능력을 갖춘 우리가 이 같은 과정도 선택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프랑스 혁명에 관한...
프랑스인들은 미국인들이 정상적인 사랑으로 받아들이기를 꺼려하는, 이를테면 질투, 고통, 혼외정사, 다수의 애인, 치정 범죄, 환멸, 심지어 폭력까지 사랑의 요소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프랑스 사람들은 관능적 열정이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사랑은 미국 사람들이 기대하는 도덕의 외피를 쓰지 않는다.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를 구매...
하루는 다른 하루로 넘쳐서 경계가 없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하루하루는 그리하여 이름을 잃어버렸다. 어제 혹은 내일 같은 말만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알베르 카뮈는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읽었던 <시지프 신화>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여 그런지 부담없이 책을 구매하기에는 어려운 존재였다. 그러다 2018년에 우연히 나와 맞는 작가를 알아보는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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